'충격 6실점' 왜 사령탑은 질책했나…"열받은 게 보이더라, 팀원들한테도 너무 안 좋아"[잠실 현장]
'충격 6실점' 왜 사령탑은 질책했나…"열받은 게 보이더라, 팀원들한테도 너무 안 좋아"[잠실 현장]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자기도 모르게 막 열 받았다, 조금 보이더라고요."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앞서 좌완 선발투수 최승용과 잠시 면담을 진행한 사연을 밝혔다.
최승용은 21일 KIA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6구 5안타(2홈런) 2볼넷 1사구 3삼진 6실점(2자책점)에 그쳐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은 6대11로 패했다.
실점하는 과정이 나빴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잘 틀어막다가 3회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투수 앞 땅볼을 잘 유도했는데, 포구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출루를 허용했다.
최승용은 실책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김태군에게 볼넷을 내주고, 무사 1, 2루에서 정현창에게 우중월 3점포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0-3이 됐다. 정현창은 이제 프로 2년차, 1군 홈런이 단 하나도 없었던 타자다. 그런데 볼카운트 2S에서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니 홈런으로 연결됐다.
홈런을 맞은 뒤 추가로 3점을 더 내준 것이 사령탑으로선 더 아쉬운 포인트. 2사 후에는 윤도현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0-4가 됐다. 카스트로의 안타와 오선우의 사구로 2사 1, 2루. 박민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허용해 0-6까지 벌어졌다. KIA로 승기가 넘어간 결정적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3회는 문제점 딱 꼬집으면, 일단 본인 앞에 온 타구를 처리 못한 것. 그런 실책은 할 수 있다. 누구나 실책은 하니까. 그러면 그전까지 1~2회 동안 좋았으면, 상대 타자를 얕보는 게 아니라 하위 타선이면 결과를 봐야 하는데 (공이) 몰렸다. 그게 시작인 것 같다. 번트 실패 이후 2스트라이크에 노볼인데,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거기까지는 오케이. 그러면 좋았던 것을 찾아서 해야 하는데, 약간 본인이 그 선수한테 홈런을 맞으면서 마운드에서 뭔가 밸런스를 잃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마인드 컨트롤의 문제다.


김 감독은 "아까 (최)승용이랑도 잠깐 이야기했다. 최승용을 올 시즌 꾸준히 캠프 때부터 봤다. 전에는 타팀에서만 봤고, 경기를 하면서 보니까 경기를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이제 막 열받았다 이런 게 보여지더라. 선발은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사실 좀 차분하게 냉정하게, 맞은 것은 맞은 것이다. 선발을 그때마다 바꿀 수는 없지 않나. 불펜은 안 좋으면 원래 1이닝 던지니까 1아웃이나 2아웃 잡고 한두 점 주면 바로 다른 투수로 교체할 수 있지만, 선발은 3회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바꿀 수 없다. 그랬을 때 본인이 마운드에서 컨트롤 못 하고 혼자 씩씩거리고 그러면 안 된다. 최소한 그 이닝, 다음 이닝을 생각해서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 출신인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감정 조절이 서투른 선수 중 하나였다. 본인이 안 좋은 점을 경험했기에 최승용은 더 빨리 깨우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감독은 "나는 더 다혈질이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팀원들이나 나한테 너무 안 좋았다. 그런 모습들을 약간 전투적인 기질을 갖고 마운드에서 투지 있게 하는 것을 좋게 보면 투지인데, 나쁘게 보면 혼자 난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복이 되면 그렇게 보는 게 맞지 않나. 한두 번이어야 투지라고 생각하지, 맞을 때마다 그러면 문제다, 그럴 땐 냉정해야 한다"고 했다.
두산은 현재 크리스 플렉센, 잭로그, 곽빈까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남은 4, 5선발 두 자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최승용과 이영하, 최민석 등 경쟁 후보들이 시범경기에서 아직 감독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4, 5선발 자리에서 선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선수가 고민"이라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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