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에 '충격패'…'최지만-배지환'보다 못한 '장위청-정쭝저'에 당했다
한국, 대만에 '충격패'…'최지만-배지환'보다 못한 '장위청-정쭝저'에 당했다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큰 물에서 놀아본 선수들은 달랐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위력적이었다. 한국을 침몰시킨 대만타자 정쭝저와 장위청 이야기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8강 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숙적 대만을 상대로 일본 도쿄돔에서 예선 3차전을 가졌다. 한국이 17년 만에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선취점은 대만이 먼저 뽑았다. 대만은 2회초 공격 때 선두타자로 나온 장위청이 류현진을 상대로 1볼 상황에서 2구, 87.6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좌측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타구속도가 108.7마일이나 나왔을 정도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비거리도 366피트나 나왔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5회말 공격 때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노아웃 주자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셰위 위트콤은 1스트라이크에서 2구, 94.4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겼다. 이 타구는 6-4-3으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됐지만 3루 주자 안현민이 홈에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한국이 동점을 만들자 대만도 달아났다. 6회초 공격 때 선두타자로 나온 정쭝저는 한국의 바뀐투수 곽빈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6구, 96.6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홈런으로 만들었다. 대만이 2:1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맞이한 6회말 공격에서 한국은 간판타자 김도영이 원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초구 94.1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좌측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로 만들었다. 단숨에 3:2로 경기가 뒤집혔다.
그러나 한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대만은 3:4로 뒤진 상황에서 맞이한 8회초 공격 때 투아웃 주자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때 타석에 나온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한국의 바뀐투수 데인 더닝이 던진 2구, 81.4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만들었다. 대만이 다시 4:3으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8회말 공격 때 다시 1점을 뽑아 경기를 다시 4:4 원점으로 만들었다. 9회 정규이닝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그리고 10회초 공격 때 1점을 짜낸 대만이 결국 긴 승부를 5:4 승리로 끝냈다.
이날 한국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린 대만타자들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정쭝저는 지난 2025년 피츠버그에서 배지환과 함께 뛰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고작 3경기 타율 0.000이 전부다. 배지환의 빅리그 커리어 163경기에 극히 못 미치는 성적이다.
장위청은 지난 2022년 탬파베이에서 최지만과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빅리그 커리어는 최지만 근처에도 못간다. 빅리그에서 총 5시즌을 뛰었지만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통산 홈런도 20개로 빅리그 통산 525경기에 출전해 67개의 홈런을 터트린 최지만보다 훨씬 못하다.

한국을 상대로 역점 투런포를 터트린 페어차일드도 최지만 커리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빅리그 5시즌 동안 단 277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통산 홈런도 18개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대만 대표팀에 합류해 큰 힘을 보탰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최지만과 배지환을 외면한 한국대표팀. 결국, 대만에 패하며 17년 만의 본선진출 꿈이 안갯속으로 빠져 들었다.

사진=©MHN DB, WBC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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