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일본 탈락!"…日 레전드, 지금도 너무너무 억울하다→"월드컵 그 때 갔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
"한국 진출! 일본 탈락!"…日 레전드, 지금도 너무너무 억울하다→"월드컵 그 때 갔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 축구의 레전드인 이하라 마사미가 33년 전 일본 축구를 절망에 빠뜨렸던 '도하의 비극'을 돌아봤다.
'아시아의 벽'이라는 별명과 함께 현재까지도 일본 축구 역대 최고의 레전드를 논할 때 항상 언급되는 이하라는 당시 1994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 월드컵을 통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었던 일본 축구대표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었다.
일본은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승리하면 한국과 북한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2-1로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던 일본은 경기 종료 직전이었던 후반 추가시간 1분 이라크의 공격수 움란 자파르에게 극장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일본이 득실차에서 한국에 밀려 미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순간이었다.
앞서 북한을 3-0으로 꺾고 일본의 결과를 기다리던 한국은 환호성을 내지른 반면 일본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경기장 위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궜다.

당시 국내의 한 지상파 캐스터는 중계 도중 "한국 진출! 일본 탈락!"이라고 크게 외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일은 3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한국에서는 '도하의 기적', 일본에서는 '도하의 비극'으로 불리고 있다.
이하라는 최근 일본의 잡지 '괴테'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이라크에 따라잡혀서 월드컵 출전을 놓쳤다. 당시에는 정말 안타깝고 억울한 마음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보다) 한 대회 일찍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었다면 내 인생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후에는 '역시 아직 실력이 부족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하라의 말처럼 일본은 '도하의 비극'으로 인해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4년이나 미루게 됐다. 만약 일본이 1994년 미국 대회에 참가했다면 이하라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은 물론 일본 축구의 방향성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역사에 남을 비극이었지만, 일본 팬들은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아줬다.

이하라는 "(공항에서 환대를 받고) 다음 4년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믿음을 갖게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괴테'는 "결과적으로 예선 탈락이라는 실패로 끝났지만, 팀이 얻은 세계와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사회로부터의 기대라는 자산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그리고 이때 일본이 흘린 눈물은 4년 후의 프랑스, 그리고 그 이후의 미래로 이어지는 일본 축구계의 진정한 첫 울음이 됐다"며 '도하의 비극'이 일본 축구에 귀중한 자양분이 됐다고 바라봤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일본은 그동안 16강 진출 4회의 기록을 세웠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예선을 통과하는 등 아시아 최강의 팀으로 거듭났다. 48개국으로 확대 개편된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도 일본은 16강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스포니치 아넥스 / 가시와 레이솔 /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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