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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빌었다, 그렇게 기회 얻었다… KIA에서 다시 뜨는 태양, 잔잔한 일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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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6.02.04 추천 0 조회수 297 댓글 0

한화에 빌었다, 그렇게 기회 얻었다… KIA에서 다시 뜨는 태양, 잔잔한 일출을 꿈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베테랑 우완 이태양(36·KIA)은 지난해 11월 열린 KBO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한화 프런트를 만났다. 어려운 이야기를, 또 어렵게 꺼냈다.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어 달라"고 했다. 한화 관계자들이 놀란 일이었다.

 

이태양에게 있어 한화는 친정팀이자, 가장 친숙한 팀이자, 자신의 영광을 함께 한 팀이었다. 2012년 한화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태양은 2020년 SK(현 SSG)와 트레이드 당시 잠시 팀을 떠났으나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다시 한화로 돌아왔다. 타이밍이 잘 맞은 것도 있지만, 마치 자신이 가야 할 운명인 것 같은 느낌도 있었다.

 

합류 후 팀 불펜의 마당쇠이자 팀 투수진의 리더로 활약하며 경력 끝까지 한화와 함께 하는 듯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팀 내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아픈 것도 아닌데, 경쟁에서 밀렸다. 오랜 기간 하위권에 처진 대가로 그만큼 많은 투수 유망주를 모은 한화는 더 이상 이태양에 노련함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팀이 됐다. 더 젊고, 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득실댔다. 2024년 1군에서 9⅓이닝, 2025년 1군에서 11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팀을 원망한 건 아니었다. 후배들의 구위가 좋다는 것은 누구보다 그들을 옆에서 지켜본 이태양이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계속 2군에 머물 수밖에 없겠다는 위기 의식이 있었다. 친정팀에 대한 정은 정이고, 냉정한 현실 판단은 별개였다. 그렇게 손혁 한화 단장을 찾아가 "2차 드래프트에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태양이 느낀 고민의 깊이를 아는 한화도 결국은 이태양의 청을 수락했다. 한화 팬들도 이태양의 앞길을 응원했다.

 

 

이태양은 1라운드에서 KIA의 지명을 받으며 경력 세 번째 팀을 맞이했다. 지난해 불펜 전력이 헐거웠던 KIA는 이태양이 필요해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한화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이태양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자신을 선택한 KIA, 그리고 자신에게 길을 열어준 한화에 모두 보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건재를 과시하며 이 선택을 옳았음을 증명하는 방법뿐이다.

 

이태양은 "어떻게 보면 한화는 투수를 한 명이라도 더 데리고 있어야 했다. 1년 시즌을 치르는데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지 않나"면서 "그런데 내 야구 인생을 위해서 이렇게 풀어주신 부분은 손혁 단장님께 굉장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프거나 완전 무너진 상태는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아직 경쟁력이 있지 않나 스스로 생각했는데 그래도 KIA에서 빨리 1번으로 뽑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야구가 고팠다는 표현이 적당했다. 지난해 대다수의 시간을 보내면서 "엄청 간절했다"고 말하는 이태양은 "1군 마운드에서 TV 중계에 나오고 이랬던 모습들이 엄청 그리워지더라. 지난해 그 감사함과 소중함을 내 스스로 찾게 됐던 것 같다"고 했다. 그 간절함은 손혁 단장을 향한 용기로 이어졌고, 이제 모두에게 보답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2군에 있었지만 그냥 무너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킥을 비롯한 투구 동작에 세밀한 수정을 가하면서 구위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이태양은 "작년에 퓨처스에 머물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챔피언스필드에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실제 일본 아마미오시마에서 진행 중인 팀의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태양은 킥 동작을 바꾸면서 밸런스가 더 좋아지고, 더 강한 공을 던지고 있다는 호평을 모으고 있다. 몸에 대한 자신감, 자신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아직 있는 만큼 전혀 주눅드는 것 없이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태양은 첫 불펜 후 구단 유튜브와 인터뷰에서 "좀 설레발일 수도 있는데 느낌이 진짜 좋았다. 작년에 퓨처스에 머물 때부터 킥을 바꿔서 전진을 하려고 하는 그런 게 이제는 조금씩 내 것으로 정립이 되지 않나 그런 느낌이 든다. 첫 불펜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동걸 코치와는 한화 때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어 의사소통과 피드백도 원활하다.

 

이태양은 "오늘 첫 피칭이 몸을 푸는 개념이 아니라 조금 더 의미 있게 다가가려고 했다.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마운드라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서 어제부터 오늘 첫 피칭이라는 생각에 조금 설레면서 그런 의미를 두고 마운드에 올라갔던 것 같다"면서 "나의 느낌이 가장 중요하니까 그동안에 내가 비시즌에 어떻게 준비했고 이런 것을 잘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올라가서 그나마 내가 원하는 방향성이 좀 맞아 떨어진 것 같아서 좋았다"고 의미를 뒀다.

 

이태양이 꿈꾸는 것은 강렬한 햇살이 아니다. 당장 팀의 필승조로 20개, 30개 홀드를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런 욕심을 부릴 나이는 지났다. 대신 은은한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팀이 원할 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이태양은 멀티이닝에 대해 "지금까지 그렇게 야구를 했고, 그것을 인정받아서 FA까지 해보지 않았나.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스스로 다그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은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아침, 이태양이 챔피언스필드 마운드를 비출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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