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손아섭, 사인&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2618안타인데 FA 미아는 좀 비극이다…너무 복잡한 방정식
한화와 손아섭, 사인&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2618안타인데 FA 미아는 좀 비극이다…너무 복잡한 방정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2618안타, KBO리그 최고의 안타머신인데…
2025-2026 FA 시장에 남아있는 6명 중 가장 의외인 선수는 KBO리그 최다안타 1위를 달리는 손아섭(37)이다. FA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교타자가 대접을 잘 받지 못한 측면은 있었다. 더구나 손아섭은 최근 2년간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나이도 적은 편은 아니다. 수비력이 좋은 편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역대 최고의 교타자 중 한 명인 손아섭이 FA 미아가 될 위기에 놓인 상황은 이례적이다. 한화 이글스는 강백호(26)을 4년 10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4년간 주전 지명타자를 사실상 확정했다. 현대야구에서 지명타자 로테이션은 필수지만, 한화가 강백호를 영입한 건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거의 하지 못하는 걸 감수하겠다는 의지다.
한화는 강백호에게 향후 4년간 전폭적인 기회를 줄 것이다. 노시환, 채은성, 요나단 페라자와 함께 강력한 클린업 쿼탯 구축을 예고했다. 여러 정황상 한화가 손아섭을 안고 가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에서 영입전이 벌어지지 않으니, 한화로선 급할 이유도 없다.
결국 한화가 어떤 식으로든 손아섭과 계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사인&트레이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손아섭 에이전시가 한화와 이를 합의하면, 적극적으로 구단을 찾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화도 손아섭에게 악감정이 있을 리 없다.
궁금하다. 만약 한화와 손아섭이 사인&트레이드에 합의하면, 손아섭을 품을 팀이 나올까. 손아섭은 C등급이라서 어차피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신분이다. 그러나 한화도 손아섭을 통해 보상금을 받는 것보다 반대급부로 선수를 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한화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내년에 대권을 향해 달려야 하는 팀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한화를 제외한 9개 구단으로선 C등급의 손아섭을 영입하면 어차피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 그러니까 올해 연봉(5억원)의 150%, 7억5000만원을 내줘야 한다. 결국 구단들은 손아섭에게 안겨야 할 계약규모와 별도로 7억5000만원까지 내주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에 거리를 두는 것이다.
그런데 사인&트레이드를 하면 손아섭을 데려갈 구단이 결국 한화가 원하는 카드(한화가 원하는 선수)를 내줘야 하는데 이게 가능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통상적으로 구단들은 보상금보다 선수를 내주는 것에 좀 더 부담을 갖는다. 신인지명권 거래는 더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가 전력이라도 약한 팀이면 모르겠는데, 전력도 내년 우승을 노릴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사인&트레이드 성사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KBO리그 최다안타머신이 FA 미아가 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한화가 계약을 하고, 적절히 롤을 찾아주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화와 손아섭이 이 복잡한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갈까. 해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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