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완전 반칙이네' 헤비급 챔피언이 ML 투수로 전향? '170km+ERA 1.17' 괴력 회춘 → 보스턴 '미친 도박'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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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전생이 헤비급 챔피언 복서였을 것"이라는 농담이 어색하지 않다.
현지 매체 'mlb 핏츠'는 최근 SNS를 통해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 레드삭스)의 훈련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채프먼은 전생에 분명히 헤비급 챔피언 복서였을 것이다"라는 글을 썼다. 영상속 채프먼은 불혹을 앞둔 나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다.
채프먼은 시속 170㎞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다. 쿠바 출신인 그는 메이저리그(MLB) 입성 3년 차였던 2012년 신시내티 레즈의 마무리 투수로 올라서 38세이브를 올렸고, 이후 꾸준히 소속팀의 뒷문을 지키며 MLB 대표 클로저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전성기였던 신시내티 시절 이후 조금씩 하락세를 그렸다. 뉴욕 양키스에서 뛴 7시즌(2016~2022)도 마무리 투수를 맡았지만 평균자책점은 점점 높아졌다. 2023~2024시즌은 3개 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24시즌 오프시즌에는 보스턴과 1년 단기 계약을 맺으며 재기를 노렸다. 당시만 해도 보스턴이 늙어가는 마무리 투수에게 '도박'을 건 셈이나 다름없다는 비난도 따랐다.

그러나 올해 37세 시즌을 맞은 그는 '회춘'을 연상케 하는 활약을 펼쳤다. 보스턴에서 5승 3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특히 7월부터 8월까지는 무려 41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보스턴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인 14경기 연속 무안타 행진을 새로 쓰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같은 활약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채프먼이 올해 전성기의 감각을 어떻게 되찾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반등 요인으로 '제구력 회복'과 '투구 패턴의 진화'를 꼽았다.
매체는 "한때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를 완전히 해결했다"며 "2024시즌 14%에 달했던 볼넷 비율을 2025시즌에는 7%까지 낮췄다"고 전했다. 여기에 3볼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존을 과감히 공략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 역시 향상됐다. MLB.com에 따르면 올해 채프먼의 3볼 상황 존 안 투구 비율은 62%로, 커리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자 2016년 이후 최고 기록이었다. 반면 2024년에는 3볼 상황에서 던진 공 중 단 54%만이 존 안에 들어갔다.

구종 운용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커리어 초반 사실상 패스트볼 하나로 승부하던 채프먼은 이제 싱커와 스플리터를 적극 활용하며 보다 균형 잡힌 레퍼토리를 구축했다. 매체는 "2025시즌 그는 패스트볼 40%, 싱커 34%, 슬라이더 15%, 스플리터 11%의 비율로 공을 던지며, 우타자와 좌타자를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양쪽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싱커"라며 "올해 채프먼은 패스트볼과 거의 같은 비율로 싱커를 던졌다. 이는 타자들에게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유형의 패스트볼을 사용하는 최근 메이저리그의 흐름을 따른 것이다"라며 "이 두가지 구종을 세 자릿수 구속으로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채프먼을 '불공평한' 존재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결국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체력 관리와 투구 메커니즘의 진화를 통해 채프먼은 다시 한 번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구위와 지배력을 유지한 채프먼. 보스턴이 지난겨울 감행했던 '도박'은 결과적으로 가장 값진 선택이 됐다.


사진='mlb.fits'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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