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리총웨이, 너무 못 이긴다” “천위페이가 안세영과 붙는 것을 기대”…안세영 상대 ‘맞대결 10연패’, 中도 왕즈이에 기대 접었나
“여자 리총웨이, 너무 못 이긴다” “천위페이가 안세영과 붙는 것을 기대”…안세영 상대 ‘맞대결 10연패’, 中도 왕즈이에 기대 접었나


“(왕즈이는) 여자 리총웨이, 정말 (안세영을) 못 이긴다!”
계속해서 안세영(삼성생명)을 넘지 못하는 왕즈이(2위·중국)를 향해 중국 팬들이 자조적으로 한 말이다.
왕즈이는 지난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 0-2(13-21 11-21) 완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왕즈이에게는 또 다시 ‘공안증’을 실감한 경기였다. ‘공안증’은 안세영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중국 배드민턴계의 상황을 두고 중국 언론과 팬들이 안세영의 성을 따서 만든 신조어다.

그 ‘공안증’의 중심에 있는 선수가 바로 왕즈이다. 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상대 전적에서 4승8패로 안세영과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왕즈이였지만, 지난해 8차례 맞대결에서 모조리 패하고 올해 두 차례 대결에서도 모두 지며 맞대결 10연패에 빠졌다. 그 사이 상대 전적 격차도 4승18패로 더 벌어졌다.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스 결승에서 패한 뒤에는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인도오픈 결승전도 안세영이 왕즈이에 얼마나 앞서있는지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1세트 1-1 동점 상황에서 내리 6점을 쓸어 담으며 기선을 제압한 안세영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1세트 중반 15-13으로 쫓기기도 했지만, 안세영은 곧바로 다시 6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그대로 가볍게 첫 게임을 가져왔다.

2세트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의 철벽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에 가로막힌 왕즈이는 단 한 차례의 반격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다가 10점 차로 완패했다.
계속되는 패배에 중국 언론과 팬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기대를 내려놓은 분위기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서 0-2로 패한 뒤 다시 안세영을 만난 왕즈이는 초반부터 소극적으로 경기를 펼쳤다”며 “항상 수동적이었던 왕즈이는 결국 또 한 번 준우승에 머물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왕즈이는 안세영에게 18번이나 패했고, 많은 팬들은 ‘여자 리총웨이다, 정말 안세영을 못 이긴다’라고 조롱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의 배드민턴 영웅인 리총웨이는 중국의 ‘배드민턴 황제’ 린단과 오랜기간 남자 단식에서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이어온 선수다. 199주 연속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는 등 엄청난 업적을 남겼지만, 유독 린단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린단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12승29패로 철저하게 밀리는데, 현재 왕즈이와 안세영의 관계를 리총웨이와 린단에 비유한 것이다.
소후닷컴은 한 술 더떠 왕즈이가 아닌 천위페이(4위·중국)가 안세영과 맞붙어야 한다는 한다는 중국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소후닷컴은 “중국 팬들은 천위페이가 안세영과 맞붙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천위페이는 말레이시아오픈 준결승을 앞두고 경기를 포기했고, 이번 인도오픈에서는 준결승에서 왕즈이에 패해 다시 한 번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과 상대 전적에서 14승14패를 기록하는 등 안세영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로 꼽힌다.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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