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가 아예 없다" 1년 만에 추락한 입지…롯데 트레이드 복덩이는 작정하고 '칼' 가는 중
"내 자리가 아예 없다" 1년 만에 추락한 입지…롯데 트레이드 복덩이는 작정하고 '칼' 가는 중

[스포티비뉴스=타이난(대만), 박승환 기자] "칼 갈고 있어요"
손호영은 지난 202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 복덩이'로 불렸다. LG 트윈스 시절에는 늘 부상으로 인해 맘껏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손호영은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첫 시즌부터 102경기에 출전해 126안타 18홈런 78타점 70득점 타율 0.317 OPS 0.892로 펄펄 날아올랐다. 특히 KBO 역대 3위에 해당되는 30경기 연속 안타까지 터뜨리며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그런데 지난해 손호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 부상에 발목을 잡힌 것은 물론 부진까지 겹치면서, 97경기에서 82안타 4홈런 41타점 39득점 타율 0.250 OPS 0.636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이에 손호영은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대만 스프링캠프까지 예년과는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2026시즌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일단 올 시즌 손호영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프로 커리어 내내 손호영은 내야수로 뛰어왔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외야수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이유는 한동희가 상무에서 돌아오게 되면서, 모든 선수들을 라인업에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손호영의 이동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이에 손호영은 지난해 울산 폴리그부터 외야수로 경험치를 쌓아나가고 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내야와 외야를 모두 준비 중이다.
대만 타이난 캠프에서 만난 손호영은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 "외야수로 비중을 높인 거다. 일단 내야와 외야를 모두 준비하고 있다. 쉽진 않은데, 그래도 해보려고 한다. 그래야 내가 한 경기라도 더 나갈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연습을 하고 있다. 야구를 1년이라도 더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호영이 지난해에도 2024시즌처럼 펄펄 날았다면, 포지션 변화는 없었을 터. 손호영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팀 내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말에 "내 자리가 아예 없다. 야구장을 보면 '저기가 내 자리구나' 하면서 바로 갈 수 있는 포지션이 없다. 다들 잘해서, 힘드네요"라고 냉정하게 자신의 위치를 돌아봤다.
손호영의 최대 강점은 공격력이다. 수비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2024시즌과 같은 활약이라면, 없는 자리도 만들어서 손호영을 기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입지를 다시 다져나가기 위해선 타격에서 반등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작년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손호영은 "급했다고 핑계 댈 나이도 아니다. 내가 준비를 잘 못했기 때문에 결과가 안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더 많이 하려고 하는 중"이라며 '2년차 징크스'라는 단어에 "그건 아니다. 내가 안일했던 것 같다. 그냥 '똑같이 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반성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손호영이 반등하기 위해선 공격적인 것과 달려드는 것의 한끗 차이를 잘 조절해야 한다. 그는 "감독님이 항상 말씀해 주시는 거지만, 공격적인 것과 덤비는 것은 다르다.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 차이가 뭔지는 알 것 같다. 물론 결과론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 2S 이전에 쳐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돌이켜 보면 타석에서 조급했던 것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원래 연습할 때도 하나라도 잘 안 맞으면, 혼자 화를 내는 스타일이었는데, 이젠 그런걸 없애려고 한다. 특히 (전)준우 형과 같은 조에서 연습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1년 만에 팀 내 입지가 확확 바뀌게 된 손호영. 올 시즌 목표는 다시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는 "올해 목표는 주전으로 뛰는 것이다. 세세한 목표는 없다. 주전으로 뛰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선수들이 다들 말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 칼을 갈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 같이 잘하자'고 하지만, 야구 선수라면 주연이 되고 싶은게 당연하다. 나도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호영이 2024시즌의 폼을 찾는다면, 롯데도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칼이 되고자 하는 손호영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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