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합니다' 손흥민 바통을 이제 양민혁이…한국 1-7 일본, 韓 U23 대실패 → 日 유망주 유럽에 또 나간다
'처참합니다' 손흥민 바통을 이제 양민혁이…한국 1-7 일본, 韓 U23 대실패 → 日 유망주 유럽에 또 나간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아시아 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던 한국과 일본의 유스 시스템 격차가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벌어지고 있다. 손흥민과 같은 S급 1명에 기대는 한국 축구의 빈약한 선수층이 또 다른 주인공을 찾았을 뿐이다.
한국 축구의 몰락을 말하는 지표가 확인됐다. 일본의 차세대 주역들이 대거 유럽 명문 리그로 무대를 옮기며 거대한 물결을 형성하는 동안, 한국 축구는 오직 양민혁(20, 코번트리 시티) 한 명만이 외롭게 자리를 지키는 이른바 '장판파' 형국이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지난달 31일 공식 발표한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남자 유스 올해의 팀 명단은 한국 축구계에 커다란 경종을 울리고 있다. 20세 이하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선정된 이번 베스트 11에서 한국은 양민혁 단 한 명뿐이었다.
3-4-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이름을 올린 양민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이라는 개인적인 영예를 안았다. 그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동료가 전무한 빈약한 한국 축구의 빈약한 선수층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불과 2023년만 해도 상황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당시에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이승원(강원FC)을 비롯해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 최석현(울산HD), 김준홍(수원삼성)까지 무려 5명의 유망주가 아시아 최고의 신성으로 공인받았다. 밝은 미래 인증서를 받은 이들은 저마다 프로에 안착하고 있다.

하지만 2년 사이에 한국 축구의 유망주 배출 숫자가 급격히 쪼그라들며 유스 육성 체계의 동력이 상실됐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U-23 아시안컵에서 이러한 하락세는 고스란히 증명됐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에 연달아 덜미를 잡힌 뒤 3-4위전조차 베트남에 패하며 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유럽파가 빠졌다지만, K리거들을 데리고 2살 어린 우즈베키스탄, 일본에 패한 건 비상 신호가 켜진 셈이다.
반면 일본은 U-21 팀으로도 준결승에서 한국의 형들을 제압한 뒤 중국을 4-0으로 완파하며 압도적인 실력 차로 정상에 등극했다. 일본의 눈부신 약진은 이번 명단에서도 잘 보인다. 무려 7명의 유망주가 선정되면서 베스트 11의 절반 이상을 일본이 독식했다.
면면을 살피면 최전방의 시오가이 겐토(볼프스부르크)를 필두로 미드필더 고토 게이스케(신트 트라위던), 사토 류노스케(FC도쿄), 수비진의 고스기 게이타(프랑크푸르트), 이치하라 리온(오미야 아르디자), 사이토 슌스케(KVC베스테를로),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파르마)까지 모든 포지션에 걸쳐 일본의 유망주들이 포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의 활동 무대가 이미 유럽 선진 축구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학생 신분으로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시오가이나 벨기에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고토는 이미 성인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U-23 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사토도 A대표팀을 오가는 중이고, 이치하라는 네덜란드 AZ 알크마르로 이적에도 성공했다.
중국 조차도 대표팀 주장 쉬빈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 이적을 확정 지으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축구는 양민혁이라는 스타 한 명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고 있는 모양새다. 차범근을 시작으로 박지성, 손흥민까지 시대별로 거물 한 명에게 모든 부담을 지우던 계보가 양민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번 발표는 한국 축구가 직면한 잔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다. 양민혁이라는 독보적인 존재가 유럽에서 고군분투하며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숙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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