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일본 야구, 점점 뒤처진다" 한국이 부러울 지경, 日 언론이 이런 한탄을 하다니…오타니도 뼈있는 한마디
"고립된 일본 야구, 점점 뒤처진다" 한국이 부러울 지경, 日 언론이 이런 한탄을 하다니…오타니도 뼈있는 한마디

[OSEN=이상학 객원기자] 폐쇄적인 일본 야구에 뼈있는 한마디다.
오타니 쇼헤이(31)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예상보다 일찍 마치고 LA 다저스 캠프로 돌아왔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했다. 최고 시속 99.9마일(160.8km) 강속구를 뿌리며 투구수 61개로 빌드업했다.
투수로서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치른 오타니였지만 WBC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은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5-8 역전패를 당했다. 6회째를 맞이한 WBC에서 일본이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경기 직후 사임했고, 일본 언론에선 연일 실패 요인을 분석하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피치 클락을 도입하지 않는 것에 대해 오타니는 “경기를 보는 팬들에겐 피치 클락이 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꼭 도입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무대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우리만의 야구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MLB는 지난 2023년부터 스피드업을 위해 피치 클락을 도입했다. KBO리그도 이듬해 시험 운영을 거쳐 지난해부터 정식 도입했다. 대만 CPBL도 2024년 피치 클락을 시행했지만 일본 NPB는 아직도 요지부동이다.
MLB 규정에 따라 피치 클락이 적용된 이번 WBC에서 일본 투수들 부진은 피치 클락 영향도 있었다. 문제의 8강전 베네수엘라전에서 6회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가 첫 타자부터 피치 클락 위반을 범해 자동 볼이 선언되며 흔들리더니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사무라이 재팬의 WBC 실패를 집중 분석한 시리즈 기사 3편을 통해 피치 클락 문제를 다뤘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23년 7월부터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NPB 커미셔너가 피치 클락 도입을 검토했지만 구단들이 완강하게 반대했다.
이유는 결국 돈이었다. 구장 내 음식이나 굿즈 판매에 수익을 의존하는 구단들은 관중들이 최대한 오래 머무르길 바랐고, 스피드업이 핵심인 피치 클락을 원치 않았다. 투수와 타자 사이 ‘간격’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피치 클락 도입이 보류됐다는 게 스포츠닛폰 보도 내용이다.

피치 클락뿐만이 아니다. 사인 교환 기기인 피치컴도 NPB 투수들에겐 낯설었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두고 NPB 선수들을 모아 피치 클락과 피치컴을 위한 대비 훈련에 들어갔지만 처음 본 선수들은 “조작이 어렵다. 익숙해지지 않으면 힘들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지난달 WBC 캠프에선 ‘어드바이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언론 비공개로 선수들에게 피치 클락과 피치컴 사용법을 가르쳤지만 실전에서 바로 적응하기에 어려웠다.
스포츠닛폰은 ‘MLB는 올 시즌부터 통칭 로봇 심판, ABS 챌린지 시스템을 도입한다. 2028년 LA 올림픽에서도 ABS가 채택될 게 확실하지만 NPB는 본격적인 논의조차 없다. 한국프로야구는 MLB보다 먼저, 2024년부터 로봇 심판을 전면 도입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ABS를 파격 도입한 KBO리그를 부러워했다. 피치 클락도 안 하는 일본에 ABS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어 스포츠닛폰은 ‘연장 승부치기도 지난해 2군에서 시행됐지만 1군에선 올 시즌에도 도입되지 않았다. 내년에 시작되는 센트럴리그 지명타자제를 포함해 새로운 규칙 제정 속도가 느리다. 일본 야구가 갈라파고스화되면 세계 표준에서 점점 뒤처지게 될 것이다’며 지금처럼 폐쇄적이라면 세계 야구 추세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타니 말처럼 일본만의 야구를 고수하겠다면WBC 정상 탈환은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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