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골절' 최재훈 낙마→김형준 WBC 대표팀 승선, 韓으로 출발 "태극마크 무게감 갖겠다"
'손가락 골절' 최재훈 낙마→김형준 WBC 대표팀 승선, 韓으로 출발 "태극마크 무게감 갖겠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꿈에 그리던 첫 성인 대표팀. 그것도 최고의 대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두고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KBO는 10일 "전력강화위원회는 부상으로 WBC 출전이 어려워진 한화 이글스 최재훈을 대체할 선수로 NC 다이노스 김형준을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8년 육성 선수로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은 최재훈은 오랜 2군 생활 끝에 2012년에서야 본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산 시절 양의지라는 거대한 산이 있었던 만큼 주전으로 뛰진 못했는데, 2017년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후 본격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최재훈은 2017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0경기 이상 마스크를 써왔고, 특히 지난해 121경기에 출전해 77안타 타율 0.286 OPS 0.767을 기록하는 등 무려 19년 만에 한화를 한국시리즈 무대로 올려놨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최재훈은 지난해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를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최재훈은 오는 3월 열리는 WBC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지난 8일 너무나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최재훈이 수비 훈련 도중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오른손을 맞는 타박상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호주 현지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손 약지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복만 3~4주가 필요한 부상.
한화는 물론 WBC 대표팀이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속이 쓰릴 이는 최재훈이었다. 최재훈은 2011년 야구월드컵과 2012년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도 국가대표로 발탁된 적은 있지만, 이 대회들은 2군 또는 아마추어 선수들 위주로 구성되는 팀. 때문에 이번 WBC가 생애 첫 성인 대표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준비된 포수가 한 명 더 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바로 김형준이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의 선택을 받은 김형준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한 방 능력을 갖춘 선수. 수비력도 출중하다. 단순 지표로 확인할 수 있는 도루 저지 부문(72G 이상 출전)에서 2년 연속 리그 1위에 올랐다.
국가대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김형준은 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최재훈이 꿈에 그리던 기본적으로 박동원이 주전 마스크를 쓰고 김형준이 그 뒤를 받칠 가능성이 크다.
김형준은 WBC 합류 소식과 함께 대회 준비를 위해 한국으로 이동했다.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김형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WBC라는 큰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영광이다. 개인적으로 꼭 참여하고 싶었던 대회였다.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을 잊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팀 동료들과 끝까지 CAMP 2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지만, 새로운 투수들의 공을 충분히 받아보며 선수들의 구질과 컨디션을 세밀하게 파악해둔 것이 다가올 시즌 준비에 큰 다행이라 생각한다. 현재 손목 상태도 좋고, 시즌에 맞추어 몸 상태도 잘 준비해왔다.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하는 만큼, 책임감 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월 미국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진행했다. 그리고 오는 14~15일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소화, 이후 오사카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대회 일정에 맞춰 도쿄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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